2017-06-30 17:08:55

영상처리, 컴퓨터 비전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눈과 뇌를 얼마나 놀랍게 만드셨는가이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인식하고 판단하는 것을 상당히 발전된 카메라와 컴퓨터로 모방해보려고 하지만 사실 여전히 많이 미약하다. 


실례로 사람이 어떤 장면을 보고 그 안에 있는 물체들이 나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쉽지만, 그 과정을 스테레오 매칭을 통해 모방하는 것은 꽤 복잡하고 부정확하다.  


또한 우리는 에어컨을 보고 에어컨임을, 노트북을 보고 노트북임을, 꽃을 보고 꽃임을, 사람을 보고 사람임을 바로 알 수 있지만, 그 작업을 컴퓨터로 대체하려면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과 수만장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분류(classification) 모델을 훈련시켜야지만 매우 국한적으로 물체를 인식해낼 수 있다.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뇌에 지식이 보존되게 해놓으신 것만 생각해도 너무나 놀랍다. 하루 아침에 이 머리 속에 있는 것이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끔찍한가. 30년 동안 배우고 학습해 온 것이 없어진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아까운가. 우리에게 엄청난 기억력을 허락하신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어제 공부한 내용이 기억 나는 것 자체가 큰 은혜이다. 물론 많은 부분을 잊어 버리지만, 잊어 버리는 과정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공부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암튼 나의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찬양합니다! 


주님이 내게 주신 눈으로 봐야하는 것만을 보고, 주님이 주신 뇌에 알아야 할 것만을 담도록 노력하자.